데이터를 하나의 언어로 연결하다, 코오로이 DX의 현재와 미래
데이터 표준화와 PLM 중심의 연결로 준비하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은 흔히 자동화 설비나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이미지로 설명된다.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이며, 공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은 DX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코오로이가 지향하는 DX는 단순히 설비를 자동화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연구개발에서 만들어진 제품 정보가 생산으로 정확히 전달되고, 생산 과정의 데이터와 검사 결과가 다시 연구개발로 피드백되는 전사적 연결 구조를 만드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제품과 공정에 변화가 생겼을 때 생산, 품질, 영업 등 관련 부서가 같은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변경 내용뿐 아니라 그 배경과 이유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코오로이 DX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코오로이는 설비와 공정의 데이터 접점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각기 다른 형식과 기준으로 축적되던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 안으로 정리하고,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을 중심으로 ERP와 생산 시스템, 품질과 영업 관련 시스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축적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자동화를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로이 임정현 대표는 DX의 방향을 매우 분명하게 설명한다. 그는 “생산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팩토리이며, AI와 자동화를 제대로 적용하려면 우선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결국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가 하나의 언어로 정리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코오로이의 DX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임정현 대표가 여러 해에 걸쳐 강조해 온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신년사를 통해 반복해서 제시해 온 메시지는 해마다 표현은 달랐지만 방향은 일관됐다.
“DX로 세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창조적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 “도전과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자”, “효율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지속성장 실현”이라는 경영방침은 모두 코오로이가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기술 경쟁력, 고객가치, 효율, 그리고 연결이 있었다.
실제로 코오로이는 DX를 생산성 향상만을 위한 기술적 과제로 보지 않는다. 임정현 대표의 시각에서 DX는 기술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품질을 더 균일하게 만들며, 고객 대응을 더 빠르고 정교하게 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다. 항공, 방산, 에너지, 전동화, 덴탈, IT와 같은 미래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품 정보와 공정 데이터, 품질 기준과 양산 결과가 서로 분절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설계와 생산, 검사와 영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시장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고, 기술개발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PLM은 코오로이 DX의 중심축이 된다. ERP가 재무·원가·생산·판매 등 경영 실행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면, PLM은 제품의 사양과 설계, 제조과 코팅, 공정 기준, 검사 기준, 변경 이력 등 제품 생애주기 전반의 기준정보를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다시 말해 ERP가 기업 운영의 실행 체계라면, PLM은 제품과 제조를 연결하는 기준의 체계다. 코오로이가 PLM을 중심으로 기존 시스템을 연결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품과 공정의 기준이 하나로 정리되어야 생산과 품질, 영업과 고객 대응도 같은 언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로이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추진한 PLM 고도화 1차 구축은 완료됐으며, 2026년 9월 현재 시스템 가동 후 안정화 단계에 있다. 기존 PLM이 설계 자산과 일부 기술 정보 관리에 중심을 뒀다면, 이번 고도화는 제품·공정·품질을 연결하는 전사 데이터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코오로이는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부터 생산, 품질, 영업까지 이어지는 정보의 연계와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로이의 OPC 모니터링 화면. CIM 연결 상태와 데이터 처리 현황, CIM·POP 데이터베이스의
운영 상태를 시각화해 현장 데이터 수집·연계 체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설비별 가동 상태와 생산 실적, 부하율, 작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코오로이의
생산 현황 관리 화면. 현장의 운영 상황을 가시화해 데이터 기반 생산 관리를 지원한다.
코오로이는 이미 현장 중심의 DX 기반을 꾸준히 쌓아 왔다. 2019년 이후 생산현장 디지털화를 본격화하고, 청주공장의 주요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현장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했다. 2020년에는 주요 프레스 설비, 2021년에는 연삭 설비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생산설비와 현장 시스템의 접점을 확대하며 실시간 데이터 수집 체계를 갖췄고, ERP 전환과 업무 혁신, POP와 OPC 고도화, 빅데이터 기반 구축, 디지털 카탈로그와 CRM 고도화, 협업 시스템 정비, AI Agent 활용 검토에 이르기까지 업무와 생산 전반을 잇는 디지털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이 흐름은 설비 연결에서 시작해 ‘데이터 수집’, ‘운영 가시화’, ‘플랫폼 통합’, 그리고 ‘AI 활용 준비’로 이어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주요 공정에서는 생산 수량과 양품·불량 수량, 설비 가동 상태, 사이클타임, 작업 이력 등을 수집하고 있다. 코오로이는 설비 이력과 생산 실적을 함께 분석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공정 조건 변화와 품질 결과를 연결해 편차 원인을 추적하는 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오로이가 말하는 DX의 완성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데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고, 조직 전체가 같은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실제 제품과 공정의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코오로이의 DX는 바로 이 ‘연결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다. 데이터가 축적되는 속도보다, 데이터가 얼마나 정확하게 연결되고 해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연구개발용 파일럿 라인’은 이러한 연결이 기술개발과 양산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코오로이는 2022년 전후 파일럿 라인에 DX를 본격 도입해, 개발 단계의 공정 조건과 품질 특성을 양산 이전에 검증해 왔다. 파일럿 라인에서 확보한 조건과 결과는 기존 데이터로 정리하고, 양산 초기의 실제 데이터와 비교해 차이를 확인한 뒤 보정과 개선에 활용한다. 두 라인의 데이터 연결 체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 조건의 양산 재현성률을 높이고 초기 품질 안정화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다.
이 점은 임정현 대표가 강조해 온 ‘효율경영’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임 대표는 외형 확대보다 이익 구조의 내실을 다지고,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DX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고, 부서 간에 흩어진 정보는 연결하며, 현장의 판단과 실행 속도를 높여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 그것이 DX의 실질적 가치는 것이다. 결국 코오로이의 DX는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일이 아니라, 더 스마트하게 일하고 더 빠르게 개발하며 더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조직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임정현 대표(가운데)가 생산현장에서 직원들과 태블릿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코오로이는 DX를 통해
정보 공유와 협업을 강화하고, 구성원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함께 판단하는 업무환경을 지향한다
코오로이는 RPA 업무 자동화 과제를 통해 연간 약 3,206시간의 반복 업무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RP 전환 이후에는 영업 관련 주요 리포트에서 최대 5배 수준의 속도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협업 시스템과 음성회의록 자동화 체계 역시 회의 내용의 기록·공유와 후속 조치 정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반복적인 업무에 들이던 시간을 줄이고, 구성원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넓혀준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코오로이가 DX를 사람과 분리된 기술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정현 대표는 줄곧 소통과 협업, 인재 존중, 고객가치 지향, 그리고 행복경영을 강조해 왔다. 이는 DX 역시 사람을 위한 체계여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데이터가 연결된다는 것은 단지 시스템이 연결된다는 뜻만이 아니다. 연구소와 생산현장, 품질 부서와 영업 조직이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더 정확한 정보 위에서 함께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스템의 고도화가 조직문화의 성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코오로이 DX는 기술 혁신이면서 동시에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기도 하다.
고객 관점에서 보더라도 DX의 의미는 분명하다. 데이터 기반 운영이 정착될수록 제품 품질의 일관성은 높아지고, 납기 안정성은 강화되며, 기술 대응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다. 나아가 디지털 카탈로그와 CRM, 기술영업 시스템이 더 정교하게 연결되면 고객은 필요한 제품 정보와 기술 정보를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코오로이는 보다 정확한 솔루션 제안으로 응답할 수 있게 된다. 즉, 내부 효율화로 시작된 DX가 결국은 고객가치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코오로이는 향후 고객의 가공 데이터와 자사의 제품·공정 데이터를 연계해 절삭조건 추천, 공구수명 예측, 적용 공정 최적화 등으로 기술 지원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코오로이가 준비하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도 이 철학 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 AI는 데이터를 많이 모은다고 곧바로 성과를 내는 기술이 아니다. 어떤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확히 정의되어 있어야 하고,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의 정보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이어져야 하며, 현장의 경험이 디지털 정보로 체계화되어야 한다. 코오로이는 바로 이 토대를 준비하고 있다. 화려한 기술보다 데이터의 표준과 연결을 먼저 세우고, 자동화의 속도보다 활용의 정확성을 먼저 높이는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현재 코오로이는 업무 지원과 지식 활용 분야에서 AI Agent의 사내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시험 적용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정합성과 시스템 연결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업무지원형 AI의 활용을 추진하고, 중기적으로는 품질·설비·생산 영역의 예측과 추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사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 최적화 수준의 스마트 운영 체계에 가까워지는 것이 목표다.
결국 코오로이의 DX는 ‘무엇을 자동화했는가’보다 ‘무엇을 연결했는가’로 설명되는 혁신이다.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과 영업, 사람과 시스템, 경험과 데이터를 하나의 언어로 묶어내는 일, 그리고 그 위에서 더 빠른 기술개발과 더 안정적인 생산, 더 높은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 코오로이 DX의 현재이자 미래다.
임정현 대표가 바라보는 DX는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다. 그것은 제조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전략이며, 동시에 코오로이의 기술 경쟁력과 조직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변화의 언어다. 코오로이는 지금, 데이터를 더 많이 쌓는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더 잘 연결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결의 끝에는 AI와 자동화가 결합된 스마트팩토리, 더 빠른 기술개발, 더 균일한 품질, 더 높은 고객 신뢰라는 미래가 놓여 있다.
코오로이는 데이터 연결과 시스템 안정화를 바탕으로 업무 지원형 AI에서 제조 예측·추천, 장기적인 자율 최적화로
발전하는 스마트팩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입니다.)




